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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02
[감병근 기자]
사모펀드(PEF) 운용사 한국투자프라이빗에쿼티(이하 한투PE)가 LIG넥스원과 함께 진행한 고스트로보틱스 인수를 마무리했다. 프로젝트펀드 조성 난이도가 극도로 높아진 시장 환경에서도 단기간 내에 펀딩을 마무리하는 저력을 보였다. 메자닌 투자 전문성을 토대로 향후 국내 기업의 인수합병(M&A) 조력자로서 역할을 더욱 확대할 전망이다.
1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LIG넥스원은 최근 미국 외국인투자위원회(CIFIUS)의 승인을 확보하며 고스트로보틱스 지분 60%에 대한 인수 절차를 완료했다. 작년 말 고스트로보틱스 경영권 인수를 이사회에서 결정한 지 7개월여 만이다.
이번 고스트로보틱스 인수에는 총 2억4000만달러(약 3320억원)가 투입됐다. 한투PE는 과학기술인공제회가 설립한 투자사 세마인베스트먼트와 함께 인수대금 중 약 40%인 1260억원의 조달을 담당했다.
딜 구조는 고스트로보틱스를 인수하는 특수목적법인(SPC)이 발행하는 교환사채(EB)를 한투PE와 세마인베스트먼트가 인수하는 방식이다. 교환대상이 되는 주식은 SPC가 취득하는 고스트로보틱스 지분이다.
한투PE는 보유 중인 블라인드펀드가 있지만 프로젝트펀드를 결성해 투자금을 조달하기로 결정했다. 마케팅 포인트로는 고스트로보틱스의 성장성과 기술력을 내세웠다. 여기에 투자의 하방 위험성을 막는 안전장치도 추가했다. 투자금 회수는 나스닥 기업공개(IPO)를 통해 진행하기로 했다.
최근 고금리 영향 등으로 기관투자자(LP)의 프로젝트펀드 투심은 어느 때보다 얼어붙어 있다. 하지만 LP들은 이번 투자의 성공 가능성을 높게 봤다. 특히 고스트로보틱스가 이미 영업이익을 기록하고 있는 상태라 IPO를 통한 투자금 회수 구상이 현실적이라는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펀딩은 LP들의 호응에 힘입어 6개월여 만에 마무리된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결성이 추진된 1000억원 이상 규모의 프로젝트펀드 가운데 손에 꼽을 수 있을 정도로 속도감 있게 펀딩이 진행됐다.
한투PE는 이번 투자까지 완료하며 국내기업의 M&A 조력자로서 입지를 또 다시 다졌다는 평가다. 최근 DN솔루션즈, 덕산에테르씨티 투자 등을 통해 메자닌 딜 구조화 분야에서 특히 우수한 역량을 입증해오기도 했다.
LIG넥스원은 이번 고스트로보틱스 인수로 첨단기술 확보 및 수출시장 확대라는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고스트로보틱스는 기술력을 바탕으로 풍부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향후 성장 잠재력도 클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