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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투PE, 출자 한파 속 ‘프로젝트펀드’ 결성 비결은

2024.07.31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한국투자프라이빗에쿼티가 LIG넥스원 및 세마인베스트먼트와 손잡고 미국 고스트로보틱스를 인수했다. 한투PE는 재무적투자자(FI)로 참여해 프로젝트펀드를 결성, 1250억원을 보탰다.

3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LIG넥스원이 최근 2억4000만달러(약 3320억원)를 투자해 고스트로보틱스를 인수했다. 모든 자금 납입을 마치고 인수를 위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 ‘LNGR LLC’이 고스트로보틱스지분 60%를 취득했다. 지난해 말부터 이어진 딜을 약 반년 만에 종결했다.

자금은 LIG넥스원이 60%(1억4400만달러)를, 한투PE와 과학기술인공제회가 설립한 세마인베스트먼트가 40%(9600만달러)를 각각 조달했다. LIG넥스원이 LNGR을 설립하고 한투PE는 회사가 발행하는 교환사채(EB)를 인수해 나머지 자금을 넣는 방식이다. 교환 대상은 LNGR이 인수하는 고스트로보틱스 지분이다.

주목할 점은 한투PE가 프로젝트펀드를 결성해 이번 거래에 참여했다는 점이다. 블라인드펀드 드라이파우더(미소진자금)가 대부분 소진돼 큰 자금을 활용할 수 없었고 해외 법인에 진행되는 투자라는 점이 기존 펀드 활용의 걸림돌이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국내서 펀딩을 받아 결성한 펀드의 경우 대부분 주목적 투자대상이 국내 기업으로 한정돼 있다.

출자 난이도가 어느 때보다 높다고 평가받는 시기에 펀딩에 나설 수밖에 없었지만 시장의 반응이 좋았다. 국내 대기업이 주도하기 때문에 투자 위험성이 낮고 회사가 고속 성장하고 있어 기대수익률이 높다는 점을 마케팅 포인트로 삼은 점이 주효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고스트로보틱스는 지난해 큰 성장을 이뤘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3배 가량 급등하며 292억원을 기록했다. 매출 신장에 힘입어 12억원의 순이익을 올리며 흑자전환에도 성공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향후 방산기업인 LIG넥스원과의 시너지 효과를 고려하면 상승세가 더욱 가파르게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 고스트로보틱스는 4족보행으로 유명한 ‘로봇개’를 주력으로 생산하는데 이는 국방 사업과 관련성이 매우 높다고 평가받는다. LIG넥스원의 판매 네트워크를 활용하면 세계 무대로 공급처를 확장하는 것도 가능하다는 평가다.

로봇 산업 자체의 성장성도 기대되는 부분이다. 최근 복수의 기업 및 FI들이 로봇 관련 회사에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2021년 정의선 현대자동차 회장은 회사 자금과 사재를 출연해 보스턴다이내믹스를 인수했고, LG전자도 최근 베어로보틱스에 6000만 달러를 투자했다. 베어로보틱스는 지난 2022년 IMM PE로부터 5000만 달러를 투자받기도 했다.

IB 업계 한 관계자는 “한투PE는 고스트로보틱스가 방산 산업과 관련한 로봇을 생산한다는 점에 주목해 LIG넥스원과 시너지를 높게 평가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향후 성장성이 기대되는 기업인 만큼 투자회수(엑시트)시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https://www.newstof.com/news/articleView.html?idxno=23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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