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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8.10
SI·FI 넘나드는 폭넓은 경험 강점, 세컨더리 전략 펀드 조성에 역량 집중
한국투자프라이빗에쿼티(한투PE)는 최근 활동이 가장 눈에 띄는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다. 투자, 펀딩, 회수 등 모든 분야에서 활발한 움직임을 이어가며 대형 하우스로서 입지도 단단히 다져가고 있다.
심광보 투자실장(사진)은 한투PE에서 다양한 영역을 오가며 투자를 진행하는 ‘올라운드플레이어’로 손꼽힌다. 대기업에서 시작해 증권사, PEF 운용사 등을 거친 폭넓은 경험 덕에 어떤 투자라도 믿고 맡길 수 있는 운용역이라는 평가다.
심 실장은 스스로를 ‘회전율이 높은 인력’이라고 표현한다. 이에 걸맞게 끊임없이 새롭고다양한 투자 활동을 이어가겠다는 계획이다. 현재 조성 중인 세컨더리 전략 블라인드펀드에서도 핵심 운용역으로서 제 역할을 해내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성장 스토리 : 대기업·증권사 거쳐 PE까지… SI와 FI 넘나든 폭넓은 경험
서울에서 태어난 심 실장은 서강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이랜드그룹 전략기획업무를 담당하는 ESI(Eland Group Strategic Intelligence) 인턴을 거쳐 2011년에 정식 입사했다.
학창시절부터 투자에 관심이 컸던 심 실장은 당시 이랜드그룹이 인수합병(M&A)을 통한 글로벌 사업 확장을 한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랜드그룹은 M&A팀이 직접 관련 프로젝트들을 수행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심 실장은 이랜드 M&A팀에서 근무하면서 투자 업무에 대한 갈증이 더 커졌다. 이에 투자에만 집중할 수 있는 KTB투자증권으로 이직했고 이후에는 하나증권 PE본부로 자리를 옮겼다.
하나증권 PE본부에서는 산업은행이 앵커 출자자(LP)로 참여한 중소중견바이아웃 블라인드펀드를 운용했다. 자동차 부품업체 명신산업, 육류 가공업체 세중 등에 투자해 우수한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이후 레이크우드파트너스에서 신기술금융사 형태의 투자도 경험했다. GS홈쇼핑으로 매각이 이뤄지면서 투자금을 회수한 식음료 커머스업체 쿠캣 투자가 심 실장의 대표적인 트랙레코드다.
2020년 한투PE에 합류한 이후에는 소재·부품·장비, 헬스케어, 폐기물 등 분야를 가리지 않고 다양한 블라인드펀드의 핵심 운용역으로 활약했다. 작년 하반기 국내 자본시장 최대 딜 중 하나였던 SK온 투자에서도 심 실장은 펀딩에서 주요한 역할을 담당했다. 최근 마무리 작업이 진행 중인 두산그룹의 미국 수소 자회사 하이엑시엄 투자도 심 실장이 참여한 주요 딜로 꼽힌다.
◇투자스타일 및 철학 : 다양한 분야에 투자 ‘올라운드 플레이어’ 지향
심 실장은 스스로를 ‘회전율이 높은 사람’이라고 표현했다. 끊임없이 딜을 수행하는 데다 일반적으로 운용역들이 선호하는 투자 분야가 있는 것과 달리 하우스가 필요하다면 어떤 딜도 수행할 수 있다는 의미였다.
실제로 심 실장은 전략적투자자(SI)와 재무적투자자(FI) 양측 입장에서 다양한 분야에 투자한 경험을 갖고 있다. 심 실장은 “전천후로 상황에 맞게 투자할 수 있는 운용역이 목표”라며 “올라운드 인력이 돼야만 스스로의 회전율을 극대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양한 분야에 투자가 가능한 본인의 특성이 현재 조성 중인 세컨더리 전략 블라인드펀드에도 잘 들어맞을 것으로 전망했다. 투자 분야를 어느 정도 한정하는 일반 블라인드펀드와 달리 세컨더리 전략 블라인드펀드는 PE나 VC가 투자했던 대상이라면 분야를 가리지 않기 때문이다.
심 실장은 다양한 분야에 투자하기 위해 평소 정밀한 실사를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를 통해 투자 대상에 대한 정확한 현재가치를 판단할 수 있어야만 새로운 영역에 대한 투자도 이뤄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심 실장은 투자 대상 기업의 사후 관리에도 힘을 기울이는 중이다. 특히 포트폴리오 기업들이 재무전문가인 PEF 운용사에게 원하는 여러 지원들을 제공하려 노력하고 있다.
심 실장은 “바이아웃이 아닌 그로쓰 딜에서도 PE가 네트워크나 리소스를 활용해 투자 대상 기업을 지원하는 작업이 꼭 필요하다”며 “대단한 지원이 이뤄지지 않더라도 성장에 대한 방향성을 같이 고민해주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트랙레코드 1 : ‘IRR 67% 잭팟’ 거둔 명신산업 투자
심 실장은 2018년 9월 하나증권PE 재직 시절 운용 중이던 블라인드펀드 ‘하나제삼호사모투자합자회사’를 통해 명신산업에 투자했다. 당시 투자 규모는 500억원으로 명신산업이 발행하는 신주와 전환사채(CB)를 매입하는 구조였다.
이 딜은 설비투자와 함께 앞서 명신산업이 앞서 투자했던 FI의 투자금을 상환해주기 위해 추진됐다. 이 때문에 딜 자체가 세컨더리 딜의 성격을 띄고 있다는 평가도 나왔다.
심 실장을 포함한 하나증권PE 운용역들은 당시 명신산업의 핫스탬핑 등 기술력을 높이 평가해 투자를 결정했다. 핫스탬핑은 철판을 높은 온도로 가열해 금형에 집어넣은 후 압력을 가할 때 금형 안에 물을 흘려보내 급속 냉각하는 기술이다.
동일한 철판을 상온에서 압력을 가할 때보다 강도는 세지고 무게는 줄어드는 효과가 있다. 명신산업은 이 기술을 토대로 2017년 테슬라 '모델3' 차체 부품 공급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하나증권PE는 이후 다른 FI들의 500억원 규모 추가 투자유치도 이끌어냈다. 자금 회수는 2020년 12월 코스피 상장을 통해 이뤄졌다. 투자금 회수 규모는 2300억원 수준으로 내부수익률(IRR)은 67%대를 기록했다.
◇트랙레코드 2 : VC 세컨더리 경험 쌓은 쿠캣 투자
심 실장은 PEF 운용사 레이크우드파트너스에 근무하던 2019년 8월에 쿠캣 투자를 진행했다. 당시 레이크우드파트너스는 칼라일 출신의 박상필 대표를 필두로 신기술금융사 형태로 출범시킨 하우스였다.
쿠캣은 음식 관련 콘텐츠 제작을 시작으로 가정간편식, 디저트, 다이어트 식품 등 PB상품 판매로 사업을 확대를 노리고 있었다. 이에 투자유치가 필요했고 VC들이 초기 투자자로 합류했다.
레이크우드파트너스의 투자는 VC 투자자였던 빅베이슨캐피탈의 구주를 인수하는 세컨더리 딜 형태로 이뤄졌다. 빅베이슨캐피탈이 펀드 만기로 인해 구주를 매각해야 하는 상황이었고 레이크우드파트너스가 이를 인수했다.
쿠캣은 레이크우드파트너스 투자 이후 성장을 지속했다. PB상품들이 자리를 잡으며 6개 브랜드, 40여 종으로 제품군 역시 확대됐다. 2019년 매출은 180억원 가량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쿠캣의 성장세는 당시 이커머스 기업들을 주목하던 GS그룹의 눈에 띄었다. 2021년 12월 GS홈쇼핑이 나서면서 쿠캣 인수절차가 완료됐다. 레이크우드파트너스도 구주를 GS홈쇼핑에 매각하면서 IRR 약 30%를 기록하는 성과를 거뒀다
◇업계 평가 : 성실함과 열정의 아이콘, 인성까지 두루 갖춘 운용역
심 실장은 뛰어난 투자 실력과 함께 훌륭한 인성까지 갖춘 운용역이라는 평가를 주변으로부터 받고 있다. 다양한 투자 분야를 커버할 수 있게 된 데에는 특유의 성실함이 기반이 됐다는 설명이다.
심 실장과 하나증권PE에서부터 같이 근무해 온 최우제 한투PE 투자본부장은 “심 실장은 성실한 성격 덕분에 업무에 대한 학습속도가 매우 빠르다”며 “과거 요식업 포트폴리오 기업 관리를 위해 발로 뛰던 열정적인 모습도 큰 인상을 남겼다”고 말했다.
심 실장과 블라인드펀드를 함께 운용한 경험이 있는 비독립계 PE의 한 임원은 심 실장을 ‘빠지는 부분이 없는 사람’이라고 표현했다. 실력은 물론 인성까지 훌륭하다는 의미다.
이 임원은 “심 실장은 긍정적인 삶의 태도, 책임감, 친절함 등 인성적인 부분이 실력 못지 않게 눈에 띄는 사람”이라며 “업무 부담 속에서도 항상 밝은 태도를 유지했던 모습이 좋은 기억으로 남아 있다”고 회상했다.
◇향후 계획 : 세컨더리 블라인드펀드 조성 집중, 사회에 기여하는 운용역 '포부'
심 실장은 현재 세컨더리 전략 블라인드펀드 투자금 모집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한투PE는 LB프라이빗에쿼티와 함께 3000억원 이상 규모로 펀드를 결성한다는 계획이다. 심실장은 한투PE 하우스 최초로 조성되는 세컨더리 전략 블라인드펀드에서 핵심 운용역을 맡게 됐다.
이 블라인드펀드는 한국투자금융그룹 등의 지원으로 상당한 규모의 출자확약을 확보한 상태다. 한투PE와 LB PE의 트랙레코드를 고려하면 남은 펀딩 작업도 무난히 진행될 전망이다.
심 실장은 개인적으로는 투자를 통해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가치를 창출하는 운용역으로 성장하고 싶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PE 시장이 성숙되고 확대될수록 투자를 통해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감도 보였다.
심 실장은 “좋은 투자를 통해 우수한 수익률을 기록하고 하우스를 성장시키는 게 No.1 과제”라며 “산업 발전 등 사회 가치 창출은 좋은 투자를 지속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부분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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