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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3.06
3000억 규모 2호 기업구조조정 펀드 조성 준비
속도감있는 투자 활동으로 국내 LP 러브콜
캠코 4차 구조조정혁신펀드 사업 지원 예정
[이데일리 김연지 기자] 지난 2020년 12월 기업구조혁신펀드를 조성하며 위기에 빠진 기업 심폐소생에 나섰던 한국투자프라이빗에쿼티(한투PE)가 2호 펀드 조성에 나선다. 지난 1호 펀드의 경우 속도감 있는 투자 활동으로 기관투자자(LP)들로부터 높은 호응을 이끌어낸 만큼, 이번 펀드 자금조달 역시 무리 없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투PE는 2호 블라인드펀드 조성 준비 작업에 착수했다. 2분기로 계획된 한국자산관리공사의 ‘4차 구조조정 혁신 펀드’ 사업에 지원한 후 운용사로 선정될 시 펀드 매칭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번 2호 펀드는 최소 3000억 원 규모로 클로징할 방침이다. 이는 2550억 원 규모로 마감한 지난 1호 펀드보다 500억 원 가량 늘어난 수준이다.
기업구조조정혁신펀드는 중견 및 중소기업의 구조조정을 지원하기 위해 정부와 정책금융 기관, 민간투자자들이 출자해 조성하는 펀드다. 투자 대상은 자본잠식과 과다부채 등 사전적 구조조정 기업뿐 아니라 회생절차를 밟는 기업 등이다.
한투PE는 1호 펀드를 통해 IGA웍스와 대한조선, 코오롱생명과학, 신영 등에 투자했다. 부실화됐지만 회생 시 공익성이 큰 포트폴리오뿐 아니라 혁신 기술 및 성장성은 갖췄으나 재무 상황이 좋지 못한 포트폴리오도 담았다.
회사는 1호 펀드 결성 2년 만에 자금 100%를 소진하며 LP들로부터 ‘속도감 있는 투자 역량 및 전문성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았다. 일반적으로 블라인드 펀드(투자처를 정하지 않은 펀드)가 8~10년 이상 운용되는 것을 감안하면 짧은 시일 내 투자 활동을 마무리한 셈이다.
1호 펀드 성과에 대한 LP들의 기대감도 큰 상황이다. 한투PE가 1호 펀드를 통해 투자한 IGA웍스는 올해의 기업공개(IPO) 대어로 꼽히고 있고, 상장사 메자닌 투자건인 코오롱생명과학의 주가도 한투PE의 투자 단가보다 높게 형성돼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한투PE의 이번 2호 펀드가 지난 1호 펀드처럼 당초 계획 규모보다 높은 수준에서 결성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급격한 금리 인상 여파로 재무 상황이 악화된 기업이 수두룩해지면서 구조조정 매물에 대한 투자사들의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앞서 한투PE는 1호 펀드 결성 당시에도 기관투자자들의 회생매물 투자 수요가 쏠리자 계획 규모보다 수준을 소폭 높여 결성한 바 있다.
IB 업계 한 관계자는 “정책자금을 민간자금과 매칭해 회생기업을 살리는 것에 대한 정부의 관심이 크다”며 “여전히 시장 환경은 어렵지만, 정부 기조와 알짜 매물 상황을 볼 때 LP들의 관심은 전년보다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