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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9.16
전체 투자금 9% 수준...철광석 가격 상승 효과
한국투자프라이빗에쿼티(한투PE)가 철광석 가격 상승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과거 투자한 '아르셀로미탈(ArcelorMittal Mines Canada, 이하 AMMC)'의 실적 개선으로 두둑한 배당금을 챙겼다. AMMC 투자에 관심을 보이는 곳이 늘면서 조만간 엑시트가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15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AMMC는 올해 상반기에 매출 2조1080억원(17억9900만달러), 영업이익 1조2940억원(11억400만달러)의 실적을 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89.6% 늘어나고 영업이익은 3배 넘게(220%) 급증했다.
이 같은 실적 개선은 철광석 가격 상승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상반기 철광석 가격은 최근 10년 동안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철광석 가격은 6월 시카고상업거래소(CME) 기준으로 톤당 가격이 210달러를 넘어선 적도 있다. 이는 저점인 2015년 말보다 5배 가량 높아진 것이다.
이에따라 AMMC가 생산하는 철광석 제품도 가격이 크게 오른 것으로 파악된다. AMMC는 철광석 분말인 콘센트레이트(Concentrate)와 철광석 분말을 뭉친 펠렛(Pellet)을 주요 제품으로 생산하고 있다. 상반기 이 두 제품의 톤당 평균 판매 단가는 작년 상반기와 비교하면 모두 2배 이상 높아졌다.
게다가 AMMC는 상대적으로 단가가 높은 펠렛 생산에 집중해 실적을 더욱 끌어올린 것으로 보인다. 올해 상반기 AMMC의 콘센트레이트, 펠렛 합산 생산량은 작년 상반기보다 소폭 감소한 것으로 파악된다. 하지만 콘센트레이트 생산량을 줄이는 한편 펠렛을 늘리면서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탰다.
현재 상황이라면 AMMC는 올해 말까지 상각전영업이익(EBITDA)마진율을 60% 이상으로 유지할 수 있을 전망이다. AMMC는 2014~2015년 철광석 가격이 톤당 40달러 수준까지 떨어졌을 때도 20~30%의 EBITDA 마진율을 기록하며 배당을 꾸준히 실시했다.
한투PE는 올해 상반기 실적을 기반으로 AMMC로부터 590억원 가량의 배당금을 받을 예정이다. 이는 한투PE 전체 투자원금의 9% 수준에 달한다. AMMC는 반기 기준으로 배당을 실시하고 있다. 한투PE가 올해 상반기에 받는 배당금은 2013년 투자 이후 역대 최대 규모다.
한투PE는 2013년 포스코, 대만 철강업체 차이나스틸 등과 함께 ‘이큐피포스코글로벌제1호해외자원개발사모투자전문회사’(이큐피포스코1호)를 설립해 AMMC 지분 15%를 인수했다. 한투PE의 이큐피포스코1호 지분율은 51.8%로 투자금은 6680억원(5억7000만달러) 규모다. 한투PE는 당초 투자 기간을 10년으로 설정하고 2023년 엑시트를 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수익률이 크게 높아진 데다 ESG 강화 기조로 순도 높은 AMMC 철광석 제품을 원하는 곳이 늘면서 최근 한투PE의 투자 지분을 매수하길 원하는 곳도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AMMC가 생산하는 제품은 세계적으로 철광석 순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철광석은 순도가 높을수록 정제에 들어가는 석탄 사용량이 줄어 탄소배출량 등을 감축시키는 효과가 있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배당금 확대와 ESG 기조 강화로 이큐피포스코1호에 관한 투자업계의 관심이 크게 높아졌다”며 “한투PE가 보유한 투자 지분을 인수하기 위해 태핑한 국내외 투자자들이 여럿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