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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투PE, '펀딩·엑시트' 두마리 토끼 잡았다

2020. 12. 28

 

지난해 말 사명을 변경하고 한국금융그룹 모회사가 된 한국투자프라이빗에쿼티(이하 한투PE, 옛 이큐파트너스)는 올 들어 대대적인 변화에 돌입했다. 기존 에너지·인프라에 집중한 모습에서 탈피, △소재·부품·장비(이하 소부장) △헬스케어 등으로 영역을 확대했다. 관련 부문의 전문 인력 또한 대거 보강했다.

한투PE는 펀딩에 있어 기대 이상의 결실을 맺었다. 여러 연기금·공제회의 사모 대체 출자사업에서 위탁운용사로 선정된 덕에 올해에만 3개의 블라인드펀드 결성에 나섰다. 내년 본격화될 펀드 소진은 한투PE의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2014년 인수한 드림라인 엑시트 역시 눈길을 끈다. 엑시트(exit) 성과뿐 아니라 턴어라운드까지의 과정에서 하우스 역량이 빛을 발했다는 평가다.

◇블라인드펀드 3개 추가 결성…영역 확대 예고

한투PE가 올해 가장 두각을 보인 부문은 펀딩이다. 한투PE는 올해에만 △소부장펀드(SKS프라이빗에쿼티와 공동GP, 1304억원 규모 결성 완료) △기업구조혁신펀드(SG프라이빗에쿼티와 공동GP, 연내 2450억원 규모 1차 클로징 예정) △헬스케어펀드(한화자산운용PE와 공동GP, 1200억원 규모 예정) 등 3개의 블라인드펀드 결성을 진행했다. 에너지·인프라에 특화된 이미지에서 벗어나면서 시대적 흐름에 부합하는 하우스로 거듭나려는 모습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소부장펀드다. 소부장 산업은 지난해 일본의 수출 규제 후 정부 차원에서 산업 육성에 팔을 걷어붙인 부문이다. 이러한 기조는 사모대체 출자사업에서도 나타났다. 올 초 KDB산업은행과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이하 성장금융)이 '소부장 투자 전용 펀드' 출자사업에 나섰다.

한투PE는 출자사업에 대비해 일찌감치 움직였다. 전문 인력을 영입하는 동시 공동GP를 이룰 파트너도 물색했다. 그 결과 관련 산업에서 트랙레코드를 여럿 쌓은 SKS PE와 짝을 이뤄 출자사업에 지원했다. 그리고 4.5대 1의 경쟁률을 뚫으며 위탁사로 뽑혔다.

이후 총회연금재단의 출자사업에서 위탁사로 선정돼 펀드 결성에 속도를 냈다. 은행·캐피탈 등에서도 자금 모집에 성공하면서 올 8월 펀드 결성을 마쳤다.

한투PE는 올 하반기 출자사업에서도 성과를 올렸다. 성장금융이 진행한 기업구조혁신펀드(Ⅱ) 위탁사로 선정됐다.한투PE는 이번 기업구조혁신펀드 출자사업을 앞두고도 분주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출자사업에서는 위탁사로 뽑히지 못한 터라 더욱 철저히 대비했다. 마찬가지로 구조조정 부문의 투자 경험을 보유한 인력을 여럿 충원했고, SG PE와 공동GP를 이루며 출자사업에 뛰어들었다.

위탁사로 선정된 한투PE-SG PE는 연내 2450억원 규모로 1차 클로징한 뒤 내년 1분기 정도에 2차 클로징을 계획하고 있다. MG새마을금고를 비롯한 여러 기관투자자들로부터 출자를 확정해 놓은 상태다.

PE 업계 관계자는 "기업구조혁신펀드의 자펀드 가운데 최대규모는 지난해 KB증권-나우IB가 결성한 2500억원"라며 "한투PE-SG PE가 이를 웃도는 규모의 펀드를 조성할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한투PE는 헬스케어 부문에서도 행보를 보였다. 한투PE는 한화자산운용PE와 함께 헬스케어펀드 결성에 돌입했다. 현재 900억원 정도의 자금을 모집한 상태다. 내년 1∼2분기 정도에 최종 1200억원 규모로 클로징할 계획이다.

한투PE 관계자는 "올해 본격화된 정책형 뉴딜펀드의 투자 부문 가운데 하나가 스마트 헬스케어"라며 "헬스케어 전문 인력을 잘 보강한 만큼 내년 펀드 결성 뒤 본격적으로 투자에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드림라인·한국자산평가 엑시트 완료…20%대 IRR 기록

한투PE는 올해 엑시트 실적도 기록했다. 2014년 인수한 통신서비스 전문업체 드림라인을 IMM인베스트먼트에 매각했다. 한투PE가 들고 있던 드림라인 지분 600만주와 세아네트웍스·세아홀딩스 등 세아그룹 보유 지분이 거래 대상이다. 세아그룹은 태그얼롱(tag-along·동반매도권) 옵션을 발동해 거래에 참여했다.

이번 매각 때 드림라인의 기업가치(enterprise value)는 1000억원 정도로 평가됐다. 2018년 한투PE가 드림라인 매각에 나섰을 때보다 1.5배 높은 수준이다. 한투PE가 드림라인 매각으로 올린 내부수익률(IRR)은 27.8% 수준이다. 2018년 매각을 중단하고 더 나은 시기를 선택한 한투PE의 전략이 주효했다.

드림라인 딜은 엑시트 실적뿐 아니라 인수 후 턴어라운드 과정 또한 주목할 만한다. 부실한 기업을 인수한 후 건실한 회사로 탈바꿈한 한투PE의 역량이 돋보인다는 평가다.

한투PE가 인수할 당시, 드림라인은 워크아웃에 돌입한 상태였다. 계속되는 적자를 버텨내지 못해서다. 드림라인은 2010년부터 3년 동안 매해 140억원 안팎의 손실을 봤고 결국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드림라인을 인수한 한투PE는 우선적으로 재무구조 개선에 팔을 걷어붙였다. 유상증자로 차입금을 상환했고, 기존 채권단의 차입금을 만기 10년 고정금리로 변경했다. 기존에 영위하던 전용선 사업 외 인터넷데이터센터(Internet Data Center·IDC) 사업을 신성장 동력으로 장착했다.

한투PE의 노력은 빛을 보기 시작했다. 인수 당시 2000%를 웃돌았던 부채비율은 점차 낮아져 지난해 말 175.9%를 기록했다. 수익성도 제고됐다.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12.5%로 전년 대비 7.3%p 올랐다.

한투PE는 한국자산평가의 투자금 회수도 올해 마쳤다. 한투PE는 또 다른 사모투자(PEF) 운용사 켁터스프라이빗에쿼티(켁터스PE)와 함께 한국자산평가에 투자한 바 있다. 한국자산평가 투자로 한투PE가 기록한 IRR은 대략 22%다. 드림라인에 이어 IRR 20%대의 투자 실적을 연내 추가했다.

◇드라이파우더 5000억…투자 본격화 전망

한투PE의 관전 포인트로는 투자를 꼽을 수 있다. 올해 결성이 완료됐거나 결성을 시작한 펀드의 소진이 내년 본격화될 전망이다.

현재 진행 중인 펀드의 클로징이 완료된다면 한투PE는 총 5개 펀드를 보유하게 된다. △그린펀드(Buy-out) △구조혁신펀드(Distressed & Special Situation) △소부장펀드/신기술조합(Growth Capital) △헬스케어펀드(Sector Focused Fund) 등 각양각색이다.

5개 블라인드펀드의 미소진물량(미소진물량)은 대략 5000억원이다. 한동안 투자에 전념할 수 있는 정도로 실탄이 충분하다는 평가다.

관련해 한투PE는 조직 확대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투자의 보폭이 넓어지는 만큼 글로벌 선도 운용사 수준의 전문적 리스크 검토 및 포트폴리오 관리 시스템을 도입하려는 계획이다. 관련해 올 들어 해외투자를 본격화하기 위한 글로벌본부와 LP 마케팅 전담 조직 IR 본부를 신설했다. 글로벌본부를 이끄는 앤드류 주 상빈(한국이름 주상빈) 상무는 폭넓은 글로벌 투자 경험과 네트워크를 살려 공동투자펀드(co-invstment fund)를 조성하려는 계획도 갖고 있다.

한투PE 관계자는 "올해 집중한 펀딩에서 좋은 결과를 얻은 만큼 내년부터 투자를 본격화할 수 있게 됐다"며 "여러 부문의 펀드를 잘 운용하는 하우스로 거듭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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